배낭 선택에 대해 알려 주세요.
Q. 배낭을 살려고 하는데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등산에는 대개 2개의 배낭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당일 산행용 소형배낭이고, 또 하나는 산중 1박이상의 장기 산행용 대현 배낭이지요.
소형 이든 대형이든 배낭은 등에 착 달라 붙어야 하고, 엉덩이와 다리를 잇는 중심선에 무게가
실려야 합니다.
구조적으로 보면, 배낭의 외양을 지탱해 주는 동시에 무게가 엉덩이에 걸리도록 유지해 주는
프레임(frame)이 배낭 내부에 있는 것(internal frame pack. 프레임 내장형)과 외부로 드러난 것
(external frame pack. 프레임 외장형)이 있습니다.
주류를 이루는 것은 프레임 내장형입니다. 소프트 팩(soft pack)이라고도 하는데, 등에 착 달라
붙어 몸을 심하게 움직여도 배낭이 놀지 않아 균형이 잘 깨어지지 않습니다.
프레임이 외부로 노출된 것은 몸을 심하게 움직이며 배낭이 무게가 갑자기 몸의 중심선에서
벗어나 균형을 깰 우려가 높습니다. 20㎏ 정도의 짐이 몸의 중심선에서 벗어나면 다시 균형을 잡기
힘듭니다. 소형배낭은 대개 플라스틱 등판이 프레임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플라스틱 등판에 통기성
기능을 첨가한 제품을 고르세요), 대형배낭은 플라스틱 등판가 등판쪽 측면에 S자로 완만하게
굴곡진 철심이 들어가 배낭이 외형이 왜곡되지 않게 잡아줍니다.
프레임 내장형은 부피 조절이 쉽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조임끈(compression strap)이 측면과 윗부분에 달려 있어 배낭에 짐을 적게 넣고도 짐이 흔들리지
않게 꽉 조여줄 수 있습니다.
최근의 제품 성향은 이부에 조임끈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소품 수납형 주머니가 외부에 여러 개
달려 있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전문등반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암벽 등반 도중
배낭을 벗어 자일에 매달아 끌어올리거나, 도보 산행 중이라도 등산로에서 벗어나 빽빽하 숲을
뚫어야 할 경우가 발생하는데, 배낭 외부가 매끄럽지 않으면 울퉁불퉁한 바위면이나 나뭇가지에
걸려 매우 곤혹스럽습니다. 그래서 전문 등반용은 소형이건 대형이건 최소한의 당김끈과 배낭 안에
넣을 수 없는 피켈이나 아이젠등을 다는 부착끈(또는 그물망)만 외부에 부착합니다.
프레임 외장형의 잇점은 무게가 어깨와 등에만 걸리지 않고 상체 전반에 걸려 무게 분산이 좋아 짐을
운반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등산로가 잘 닦인 비교적 평탄한 지역에서 여러 날 이동할 때 매우
유리합니다. 전문 산악인들도 목표한 등반 대상 벽 밑까지는 프레임 외장형으로 많은 짐을 나른 다음,
본격적으로 등반에 들어가서는 프레임 내장형 소형 배낭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배낭을 구입할 때 소형 배낭은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아 등판이 등에 편안하게 맞는 것으로 구입하면
별 불편이 없지만,대형 배낭의 경우가장 먼저 염두에 둬야할 점은 자신의 등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입니다.
멜빵(shoulder strap)과 멜빵 당김끈의 길이 조절, 멜빵 뭉치(배낭 등판에서 두 멜빵이 갈라지는 지점의
높낮이 조절(이조절 장치는 없는 것도 있음))로 어느 정도 맞출 수는 있지만, 이러한 등판 시스템 조절로
자신의 등(엉덩이 뼈 윗부분에서 어깨까지)에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명성 높고 뛰어난 기능성의 배낭이라도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 것이니 과감히 뿌리쳐야 합니다.
우선 돈을 지불하기 전에 배낭의 모든 조임끈을 풀어 짐을 채우고 매어 보셔야 합니다. 매어 보기전에는
배낭 등판이 자신의 등곡선에 잘 맞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배낭 등판이 등에 잘 맞지 않는다면 내장프레임을 꺾어(조절해) 잘 맞게 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배낭 본체와 멜빵 사이에 연결된 당김끈의 위치는 어깨보다 4 ~ 5㎝ 낮아야 하고, 배낭과 등 사이에는
틈이 거의 생기지 않아야 합니다.
등판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제 배낭을 맨 체로 머리를 치켜들어보세요. 내장프레임이나 헤드포켓이
방해가 되지 않는지? 헬맷을 쓰고도 방해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몸에 닿는 부분의 패딩이 괜찮은 것인지 살펴보세요. 특히 멜빵과 힙벨트(hip belt)의 패딩은
두께와 재질이 적절해야 합니다. 힘벨트의 패딩은 허리가 아니라 골반뼈 윗부분에 걸쳐져야 무게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일 산행용이나 가벼운 1박 산행에는 40리터 전후의 배낭을, 장기 산행이나 동계용으로는 60리터
이상으로 구입하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