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이 시점의 산행지는 꽃 찾아떠나는 꽃놀이를 겸한 산행이 주를 이룬다.
우리는 이런 번잡함을 피해 이시기에 한적한 청도 근교의 옹강산을 찾았다.
옹강산은 수 년 전 한번 산행한 곳이지만 그 때의 기억이 잘 남아 있지 않은 산 중에 하나이다.
옹강산은 부근의 문복산, 운문산, 지룡산, 호거대, 방음산 등이 조망되는 조망산이기도 하고,
솔가리 푹신한 산길 곳곳에 분재 수준의 아름다운 소나무들을 즐기는 산행이기도 하다.
산행은 푹신한 능선길과 수시로 나타나는 암릉산행으로 지겨움이 없는 산길로의
산행이 이어지는 즐거운 산행길이다.
옹강산의 유래는 옛날 홍수로 인해 모든 산들이 물에 잠기고 현재 옹강산의 꼭대기 부분이
옹기만하게 남은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 전설을 뒷받침하듯이 이 부근에는 문복산, 운문산 등에서
뻗어나오는 능선사이로 깊은 골짜기가 많아 물을 많이 품고 있고, 근래에는 하류에 대규모댐인
운문댐이 설치된 물이 풍부한 동네이다.
서면에서 08시에 출발한 버스가 들머리에 10시경 도착하여 산행 준비후 10시13분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옹강산 개요)
옹강산(翁江山)[832m]은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와 경주시 산내면 일부에 걸쳐 있는 산이다.
영남 알프스 산군 가운데에 있지만, 이에는 속하지 않는 독립된 산이다.
옛날에 아주 큰 홍수가 났을 때 옹강산의 한 봉우리가 옹기만큼 물에 잠기기 않았다고 하여 옹강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봉우리가 옹기처럼 생겼다고 하여 옹기산이라고도 한다.
옹강산은 북쪽의 구룡산 주봉이 봉하리, 지촌리, 공암리를 거쳐 오는 동안 높고 낮은 무수한 봉우리를
만들고 장륙산, 공암풍벽, 서지산을 지나 용강산, 문복산에 이어져 영남 알프스의 산군을 형성하게 된다.
영남 알프스 산군에 속하지 않는 단산이면서도 영남 알프스 산군 가운데 끼여 있어서,
군데군데 산길이 끊어지기도 한 험한 산길이 나타난다.
옹강산 일대의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 신라통의 석영 안산암이 주를 이룬다.
석영 안산암으로 이루어진 문복산, 가지산, 운문산은 풍화에 강하기 때문에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를 이룬다.
옹강산은 소나무로 이루어진 능선과 말등 바위와 같은 암벽 바위들이 있다. 말
등 바위는 옹강산 최고의 조망지이며 멀리 운문호 너머로 용각산, 선의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팔공산 능선과
운문산, 억산, 구만산, 육화산으로 이어지는 산군의 능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옹강산의 남쪽에는 신원천이 북서 방향으로 흘러 운문천과 합류한 후, 운문호로 유입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산행개요)
1. 산행날짜 : 2016.05.07(토) 날씨 : 맑음
2. 산행시간 : 10시13분 ~ 15시38(5시간25
3. 이동, 도상거리 : 9.39km, 9.01km
4. 평균속도 휴식포함 : 1.77km/h
휴식제외 : 2.12km/h
5. 고도 : 879m ~ 184m(695m) : 최고봉인 옹강산 높이가 832m이므로 GPS오차 참조
6. 오르막 거리, 속도 : 3.17km, 1.45km/h
7. 내리막 거리, 속도 : 5.84km, 2.60km/h
8. 휴식횟수, 시간 : 2회, 50분
9. 산행코스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 마을복지회관 ~ 범숲삼봉 ~ 삼각점 ~ 561봉 ~ 주상절리 ~ 밧줄 ~
말등바위 ~ 갈림길 ~ 옹강산 ~ 안부갈림길 ~ 641봉 ~ 371봉(삼각점) ~ 소진리 잠수교
▼ 위성도로 본 산행궤적입니다.
주위에 영남알프스의 언저리인 문복산, 지룡산, 호거대, 방음산 등이 있습니다.
▼ 등고선지도로 본 산행 궤적입니다. 하류에 운문댐이 있습니다.
▼ 산행고도표입니다.
▼ 산행코스입니다.
▼ 10h05m 들머리인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 복지회관에 도착합니다.
우리 애마인 45인승 버스로는 오진복지회관까지 진입이 불가하지만 이날 임시 임차한 25인승 버스는
진입이 가능했습니다.
▼ 10h05m 69번 국도 십리골가든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오진리 복지회관까지 진입했습니다.
▼ 오진리복지회관 앞에 있는 산행이정표입니다.
▼ 오르막에 대비하여 사전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 출발전 오붓한 단체 사진 촬영을 합니다.
▼ 10h13m(00h00m) 산행 주의사항을 전달 받은 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리골쉼터 팔각정 좌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이동합니다.
▼ 10h21m(00h08m) 복지회관 뒷쪽의 개울을 지나 숲길로 이동해야 합니다.
▼ 10h23m(00h10m) 개울을 건넌뒤 가파른 경사길이 시작됩니다.
▼ '광대수염'입니다.
잎자루와 줄기의 사이에 긴 수염처런 생기 돌기가 삐죽하게 나 있는데 마치
'광대의 수염'같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 '큰꽃으아리'입니다.
으아리류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해 '큰꽃으아리'라고 부르며,
어린순은 식용으로 가능하고 뿌리는 약용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 '조록싸리'입니다.
싸리나무에 비해 꽃이 조록조록 모여핀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 10h32m(00h19m) 가파른 오르막이 지속 이어집니다.
▼ '애기붓꽃'입니다.
▼ 10h41m(00h28m) 능선삼거리에서 바라본 우리가 가야할 옹강산 정상 전경입니다.
▼ 10h50m(00h37m) 상수원보호지역 운문댐 16번 표시지역을 지나갑니다.
▼ 10h50m(00h37m) 오진1교 방향으로 하산하는 삼거리를 지나갑니다.
우리는 옹강산 정상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10h58m(00h45m) 능선길은 낙옆 푹신한 힐링산길로 이어집니다.
▼ 11h05m(00h52m) 첫 삼각점에 도착합니다.
(삼각점이란?)
삼각점은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구 국립지리원)이 실시하는 기본측량에 의한
삼각점은 측량의 규모(각관측(角觀測)의 정도)에 따라 1등삼각점(대삼각일등본점 또는 대삼각본점)과
2등삼각점(대삼각보점), 3등삼각점(소삼각삼등), 4등삼각점의 4등급으로 나누어진다.
이 삼각점들은 경위도원점(經緯度原點)을 기준으로 경위도를 정하고, 수준원점을 기준으로
표고(標高)를 정한다.
축척 1/5만 정도의 지형도를 작성할 때는 3등삼각점, 축척 1/1만 정도에서는 4등삼각점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삼각점 [triangulation point, 三角點]
▼ 삼각점 표시석입니다.
▼ 11h05m(00h52m) 삼각점이 있는 곳이 436.7봉우리입니다.
▼ 11h08m(00h55m) 삼각점 이후 산길은 어느 정도 순한 능선길로 이어집니다.
▼ 11h14m(01h01m) 능선길은 분재처럼 아름다운 노송들이 즐비한 힐링 산길입니다.
산행시작 1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 11h16m(01h03m) 능선길에서 바라본 지룡산과 멀리 운문산, 억산등이 조망됩니다.
▼ 11h19m(01h06m) 소나무와 참나무숲으로우거진 푸른 산길이 이어집니다.
우거진 숲으로로 인해 그늘아래 시원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 11h21m(01h08m) 능선길에서 바라본 가운데 뾰죡한 호거대와 멀리 억산등이 조망됩니다.
▼ 11h22m(01h09m) 암릉이 나타나면서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 11h27m(01h14m) 오르기 약간 까칠한 곳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조팝나무'입니다.
▼ 11h31m(01h18m) 까칠한 로프길 위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 11h33m(01h20m) 제법 쏠쏠하게 재밌는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11h35m(01h22m) 우측으로 소진리로 하산하는 삼거리를 지나갑니다.
우리는 오진리로 올라와서 옹강산 방향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 11h35m(01h22m) 소진리로 하산하는 산길 전경입니다. 우리는 좌측으로 이동합니다.
▼ 11h39m(01h26m) 산꾼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인지 산길을 가로막는 고사목도 곳곳에서 눈에 띄입니다.
▼ 11h41m(01h28m) 참나무 우거진 숲속길이 상쾌함을 더합니다.
▼ 11h48m(01h35m) 자연이 만든 의자입니까?
▼ '덜꿩나무'입니다.
▼ '조팝나무'입니다.
▼ 11h59m(01h46m)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나 봅니다.
▼ 12h00m(01h47m) 암릉길이 약간 까칠한 부분도 나타납니다.
▼ 12h01m(01h48m)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입니다.
▼ 12h06m(01h53m) 암릉길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뒷쪽의 운문댐 전경입니다.
(운문댐 개략)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대천리에 있는 댐.
이 댐은 1985년부터 1993년 사이에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 수계의 물을 얻기 위해 건설된
석괴(石塊) 댐(earth fill dam)으로, 높이 55m, 길이 407m이다.
유역 면적 301㎢, 홍수위 152.6m, 만수위 150m, 저수위 122m이고, 저수 총량 1억 3,500만㎥이며,
유효량 1억 2,600만㎥, 용수 공급은 1억 6,800만㎥이다.
이 댐은 대구와 그 인접 지역의 공업 단지의 확장에 따라 소요되는 공업 용수와 지역 주민의 생활 용
수를 위하여 건설되었다.
운문댐 남쪽 운문사 방면은 국가 지원 지방도 69호선이 지나며,
북쪽으로 경주 방면에는 국도 20호선이 감싸고 지나간다.
국가 지원 지방도 69호선과 연결되는 운문교 아래에는 가족끼리 물놀이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가 있다.
국가 지원 지방도 69호선을 따라 운문호 남측을 지나면,
운문천 상류에 운문사가 있고 신원천 상류에는 운문산 자연 휴양림이 있다.
여기에서 운문재를 넘으면 울산광역시에 이른다.
운문사 방면의 이 길은 운문호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어 매년 봄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국도 20호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목, 경산시와 연결되는 지방도 919호선이 합류되는 곳에
수몰민들을 위한 망향정이 위치한다.
현재 운문댐은 한국 수자원 공사 운문댐 관리단이 관리 운영하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 12h11m(01h58m) 옹강산 정상이 조망되기 시작합니다.
▼ 12h16m(02h03m) 중식장소에 도착해서 지나온 능선길을 조망해봅니다.
▼ 12h16m(02h03m) 중식장소에서 바라본 좌측 호거대와 방음산 등 능선이 조망됩니다.
산 아래에는 우리가 하산할 소진리 마을 전경입니다.
▼ 12h19m(02h06m) 적당한 장소에서 즐거운 점심시간입니다.
회원님이 특별히 공수해온 제철 미각 도다리회입니다.
▼ 12h19m(02h44m) 약 35분간의 점심시간을 가진후 뒷자리를 정리하고 다음 길을 이어갑니다.
▼ 12h22m(02h47m) 점심식사 이후 참나무숲 우거진 힐링 슾길이 이어집니다.
▼ 13h09m(02h56m) 정상 가까이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입니다. 봉우리를 3개나 지나왔습니다.
▼ 13h10m(02h57m) 정상까지 본격적인 암릉산행이 이어집니다.
▼ 13h10m(02h57m) 양쪽으로는 급한 경사로 이어지는 암릉길입니다.
▼ 13h11m(02h58m) 암릉 바윗길을 이동하고 있습니다
▼ 13h12m(02h59m) 바위전망에서 바라본 우리가 지나온 능선과 멀리 운문댐 전경입니다.
▼ 13h12m(02h59m) 옹강산 정상에서 뻗어내리는 진행방향 좌측 능선의 아름다운 전경입니다.
▼ '물푸레나무'입니다.
▼ 13h13m(03h00m) 산행시작 3시간 만에 말등바위 직전의 암릉에 도착했습니다.
일부는 직등하고 일부는 좌측 우회길을 이용합니다.
▼ 13h16m(03h03m) 말등바위 직전 좌측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13h17m(03h04m) 옹강산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말등바위에 도착했습니다.
▼ 13h19m(03h06m) 말등바위를 지나서 바라본 말등바위와 입석 전경입니다.
▼ 13h19m(03h06m) 말등바위 직후에 있는 멋진 소나무입니다.
▼ 13h19m(03h06m) 멋진 소나무 다음에 나타나는 바윗길입니다.
소나무를 지나 바위옆으로 붙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 13h20m(03h07m) 넓다란 바위위를 지나갑니다.
바위 위의 소나무가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 13h21m(03h08m) 바윗길에서 바라본 옹강산 정상 전경입니다.
▼ 13h22m(03h09m) 바위를 감싸고 있는 소나무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이 보입니다.
▼ 13h33m(03h20m) 멋진 소나무를 지나고 옹강산 정상을 향해 오르막을 오르고 있습니다.
▼ '철쭉'입니다. 일명 '연달래'라고도 합니다.
▼ 13h37m(03h24m) 오르막을 오른 후 옹강산 정상 안부에서 부터 걷기 좋은 평지길이 이어집니다.
▼ 13h40m(03h27m) 옹강산 직전에 폐헬기장터가 보입니다.
▼ 13h41m(03h28m) 산행시작 약 3시간30분만에 옹강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최근까지 헬기장으로 사용했던 표식이 남아 있었습니다.
▼ 13h47m(03h34m) 정상석 전경입니다.
▼ 13h49m(03h36m) 옹강산 정상에 설치된 이정표입니다.
우리가 진행해야할 방향은 오진리 방향입니다.
정상은 사거리로 우리가 올라온 진행방향에서 ← 문복산 방향, ↖ 삼계리방향, ↗ 오진리방향입니다.
▼ 13h52m(03h39m) 정상을 지나서부터는 어느정도 평지길로 힐링길이 이어집니다.
▼ 14h01m(03h48m) 약10분간의 평지길 이후 약간의 내리막이 있습니다.
▼ 14h17m(04h04m) 내리막 후에 용둔봉(641m)으로 오르는 오르막길입니다.
▼ 14h32m(04h19m) 용둔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 14h32m(04h19m) 정상에 있는 산높이 표시인데 정상석과 약간의 차이가 납니다.
▼ 14h32m(04h19m) 정상에 있는 3거리 이정목이고 우리는 소진리 방향으로....
그런데 3곳의 산높이가 제 각각입니다.
▼ 14h32m(04h19m) 용둔봉 정상석 뒷면입니다.
▼ 14h34m(04h21m) 용둔봉 정상에 설치된 지적표식인 삼각점입니다.
▼ 14h34m(04h21m) 용진봉 정상에서 약 10분간의 휴식시간을 보낸후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 14h42m(04h29m) 용둔봉에서 약 8분거리에 있는 낮은 봉우리(416m)로 이동했습니다.
정상석이나 정상목은 없고 소진1봉이라는 표식만 종이로 붙어있습니다.
▼ 14h52m(04h39m)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소진봉 방향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 15h00m(04h47m) 소진봉 가는 능선길에서 바라본 지나온 옹강산 정상 전경입니다.
▼ 15h02m(04h49m) 소진 2봉(419m)이라 붙어있는 조그마한 봉우리입니다.
▼ 15h02m(04h49m) 소진2봉이라는 봉우리 정상 전경입니다.
▼ 15h08m(04h55m) 소진봉(379m) 정상석입니다.
▼ 15h04m(04h51m) 소진봉 정상 부근의 이정표입니다.
우리는 소진리 방향으로 하산해야 합니다.
▼ 15h04m(04h51m) 소진리 삼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삼각점 표식입니다.
▼ 15h04m(04h51m) 소진리 삼거리 삼각점 있는 곳에서 바라본 옹강산 전경입니다.
▼ 15h04m(04h51m) 소진리 삼거리 삼각점에서 바라본 쌍두봉 전경입니다.
▼ 15h04m(04h51m) 소진리 삼거리 삼각점 있는 곳에서 바라본 지룡산 전경입니다.
(지룡산에 얽힌 전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지룡산에 있는 지룡산성에 얽힌 전설이다.
신라 후기 신원리 내포 마을에 한 아름다운 처녀가 살고 있어 주위 젊은이들의 흠모의
대상이 되었다. 처녀는 부모님을 모시고 화목하게 살았다.
어느 날 밤 처녀가 방문을 잠그고 자는데, 인기척에 놀라서 깨어 보니 낯선 총각이 방에
들어와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 처녀는 너무 놀라 소리도 못 질렀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처녀가 “누구신데 이 밤중에 처녀 혼자 자는 방에 들어왔습니까?”
하고 물었다.
총각은 “나는 여기서 좀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나 낭자를 주야로 사모하던 끝에 이러한
무례를 범하게 되었으니 너무 책망하지 마시오.”라고 대답하였다.
처녀가 총각의 말을 듣고 그 풍모를 자세히 살펴보니 믿음직하고 늠름하였다.
저도 모르게 총각에게 이끌린 처녀는 마음을 놓고 총각과 정을 나누었다.
총각은 매일 자정이 지나면 처녀의 방을 찾아와 사랑을 나누고 첫닭이 울기 전에 떠났다.
한편 처녀의 부모는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곳곳에 좋은 혼처를 구했으나 딸이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렸다.
부모는 딸이 따로 좋아하는 젊은이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딸을 어르고 달래며 추궁하였다.
그러나 처녀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딱 잡아떼었다. 처녀의 부모는 딸의 말을 믿었다.
그런데 몇 개월 후 처녀가 아기를 잉태하였다.
처녀는 임신한 것을 부모에게 숨기기 위해 배를 천으로 친친 동여매었으나 결국에는 부모에게
들키고 말았다. 부모는 딸을 앞에 앉혀 놓고 어찌 된 일인지를 따져 물었다.
처녀는 더 이상 감출 수가 없어 지난 일들을 부모에게 낱낱이 이야기하였다.
부모는 깜짝 놀랐으나 딸이 이미 임신을 하였으니 하루바삐 총각의 집에 통혼을 하여 혼례를
치르기로 하고 딸에게 총각의 거처와 이름을 물었다.
그러나 처녀가 눈물을 흘리며 대답하기를 “죄송하오나 총각의 거처도 이름도 모르옵니다.
다만 앞으로 석 달만 기다리면 소녀를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또한 그때까지는 자신의 거처와 정체를 알려고 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하니 석 달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다. 처
녀의 부모는 할 수 없이 딸의 말을 믿고 석 달을 더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처녀가 임신을 하였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쫙 퍼지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딸이 임신하였다는 소문이 날까 봐 노심초사하던 처녀의 어머니는 크게
당황하였다.
그래서 딸에게 총각이 말한 대로 오랫동안 기다릴 수 없으니 당장이라도 총각의 부모를 찾아
혼사를 올릴 수 있도록 총각이 찾아오면 잘 말하도록 일렀다.
처녀는 그날 밤 찾아온 총각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하루빨리 혼사를 치르자고 부탁하였다.
그러자 총각이 “여보 낭자, 이제 겨우 한 달도 남지 않았으니 참고 기다리시오.”라고
대답하였다.
이튿날 처녀가 총각의 말을 부모에게 전하자 처녀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총각의 말을
믿고 기다리자고 하였다.
그러나 처녀의 어머니는 “안 된다. 만약 총각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너는 애비 없는 자식을
낳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와 너의 신세가 어떻게 되겠느냐?”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며칠 후, 처녀의 어머니는 명주실꾸리를 딸에게 주면서 “오늘밤 총각이 다시 너를 찾아오면
그 발목에 명주실을 묶어 두어라. 실을 따라가면 총각의 거처를 알 수 있을 것이니 꼭 시킨
대로 하려무나”라고 당부하였다. 그날 밤에도 총각은 여전히 처녀의 방을 찾았다.
처녀는 어머니가 당부한 대로 총각의 발목에 명주실을 몰래 묶어 두었다.
다음 날 새벽 총각이 떠나고 나서 날이 훤히 밝자 처녀의 부모는 딸의 방으로 가서 명주실을
확인하였다. 명주실은 창문 구멍으로 빠져나가 있었다.
처녀와 부모가 명주실을 따라가자 복호산 중턱에 위치한 깊은 동굴 속으로 이어져 있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자 오색찬란하고 짚동같이 큰 지렁이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처녀의 지렁이를 잡고자 하였으나 너무 커서 잡을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궁리 끝에 노루 가죽을 가져와서 지렁이의 몸통에 씌워 죽였다.
그날 밤부터 총각은 처녀의 방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후 처녀가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가 자라서 황간(黃磵) 견씨(甄氏)의 시조인 후백제의 왕
견훤이 되었다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 15h20m(05h07m) 야트막한 능선길이 지속 이어집니다.
▼ 15h24m(05h11m) 꽤 큰묘지 2기인데 관리를 하지 않는지.......
▼ 15h28m(05h15m) 급한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큰꽃으아리'입니다.
▼ 15h34m(05h20m) 날머리를 잘못들어 염소 농장옆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미나리냉이'입니다.
▼ '애기똥풀'입니다.
▼ 15h38(05h25) 소진리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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